축구협회, IOC·FIFA에 1997년생 올림픽 참가 허용 요청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6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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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4세로 올림픽 참가 자격 잃는 1997년생 구제 나서
김학범호, 지역예선 최종엔트리 중 11명이 1997년생

대한축구협회가 내년으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일부 선수들이 나이 때문에 참가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들의 참가를 허용해 달라”는 서신을 보냈다.

축구협회는 26일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축구 종목 참가 자격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공식 서신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냈다. IOC와 FIFA에도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1년 연기로 인해 23세 이하 자격을 가졌다가 잃게 된 선수들을 참가하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올림픽 축구의 경우,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3명까지 선발 가능)를 제외하면 만 23세 이하로 참가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1997년생 선수들의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기준으로 따지면 와일드카드로 선발하지 않는 이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AFC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김학범호의 주축 선수들이 1997년생이다.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 원두재(울산)를 비롯해 이동경(울산),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정승원, 김대원, 정태욱(이상 대구), 김동현(성남), 이유현(전남), 강윤성(제주),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해당한다.
AFC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도 1997년생으로 참가 자격을 잃을 수 있다.

지난해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19·발렌시아)은 2001년생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출전이 가능하기에 영향이 없다.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 역시 1998년생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앞서 이승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협회는 서신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예선을 치르고 준비해 온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되며 본선에 참가 할 수 없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참가 권리 보호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명칭을 포함해 모든 사항들이 유지되고 개최 시기만 조정된 만큼 본선 진출을 달성한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본선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길 요청한다”며 1997년생 선수들의 도쿄올림픽 참가 허용을 요구했다.

협회는 또 연령 제한 뿐 아니라 엔트리 숫자에 대한 건의도 함께 했다.

“올림픽 예선을 비롯해 FIFA 및 각 대륙 연맹의 모든 대회가 23명 엔트리로 구성되는데 올림픽 축구만 오래 전에 결정된 18명 엔트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18명 엔트리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국제 축구의 최근 흐름과도 맞지 않기에 올림픽 연기와 함께 엔트리 확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명보 협회 전무는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본선에 참가하는 것이 올림픽이 추구하는 공정성과 스포츠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호주 등 참가선수 연령을 늘리는데 동의하는 다른 국가와 함께 해당 선수들이 기회를 잃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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