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장에 가보면 캐디들이 가슴에 달던 명찰을 모자로 옮겨다는 경우가 늘었다. 일부 몰지각한 골퍼들이 캐디의 이름을 확인하겠다며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성추행 파문까지 일으키기도 해 사전에 방지할 의도도 있다.
실제 캐디들은 에티켓과 매너를 중시하는 골프에서 안하무인으로 군림하는 고객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토털서비스 기업인 골프존 카운티가 최근 한 달 동안 전국 골프장에서 일하는 536명의 캐디를 대상으로 한 직업만족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캐디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 때를 묻는 질문에 매너 없는 고객을 상대할 때라고 답한 응답자가 79.3%로 1위를 차지했다. 눈꼴사나운 내장객의 유형으로는 경기 지연(45.5%), 욕설과 반말 같은 언어폭력(38.2%)이 1,2위에 올랐으며 성희롱(6.0%), 과도한 내기(3.5%). 지나친 음주(3.2%)가 뒤를 이었다.
골프 실력에 대해서는 101타 이상을 친다는 캐디들이 전체의 40.7%인 2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캐디에게 필드 레슨을 받으려고 한다면 큰 도움이 안 될 확률이 절반 가까이 되는 셈이다. 골프를 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21.6%나 됐다. 91~100타를 친다는 캐디는 20.9%였다.
캐디들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가 1위(43.3%)에 올랐으며 코스 안내, 퍼팅 라인 등 라운드 조언 능력(21.6%), 골프 규칙에 대한 이해도(12.5%)가 중시된 반면 외모나 용모라고 답한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는 75%로 월등히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고령자가 많은 일본 골프장과 달리 30대(49.4%)와 20대(35.1%) 캐디의 비율이 8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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