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장수하면 자식도 장수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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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0세 장수’ 유전자 분석
“유익한 유전자 공통 보유” 밝혀

과학자들은 100세 이상 장수하거나 고령에도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의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그 비밀이 조금은 풀린 것 같다.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은 몇 가지 유익한 유전자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수하는 사람은 부모를 잘 만난 덕분인 것 같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대의 파올라 세바스티아니 박사와 토머스 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장수노인들이 특징적 유전자 패턴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100세 이상 백인 노인 1055명과 1910년 이후에 태어난 1267명의 게놈(유전체)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50개의 유전변이(자손에게 유전되는 유전자나 유전자 조합의 변화)가 장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특정인이 100세까지 살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정확도 77%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아니 박사는 “정확도 77%는 유전자 모델에서 매우 높은 수치”라면서도 “예측이 빗나갈 확률이 23%라는 것은 앞으로 밝혀내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팀은 또 장수인들은 19가지의 유전자 패턴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일부 유전자는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작용하고 다른 유전자는 치매와 같은 질환의 발병을 늦추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세바스티아니 박사는 “장수인은 질병과 관련된 유전변이를 적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신체를 보호하는 유전변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특히 110세 이상 장수그룹은 3개의 특징적 유전변이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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