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라치에 박치기’ 사건 후 4년… 아직도 분 안풀린 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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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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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느니 차라리 죽겠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오른쪽)이 2006년 7월 10일 베를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한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오른쪽)이 2006년 7월 10일 베를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한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프랑스 ‘아트 축구’의 지휘자였던 지네딘 지단(38)은 2일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테라치에게는 절대 사과할 수 없다. 그에게 할 바에야 차라리 죽고 말겠다”고 말했다.

지단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 때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37)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고 이탈리아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을 차지했다.

지단은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 당시 우리 팀에는 정말 미안하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에게 ‘지금 와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지만 용서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마테라치에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면 마테라치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전혀 정당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해 모욕할 때는 참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병원에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상대는 몇 번이고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을 해 참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단은 “만일 상대가 브라질의 카카처럼 좋은 친구였다면 나는 벌써 사과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마테라치에게 사과한다면 나 자신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결승에서 전반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반칙을 저질러 역적이 될 처지에 내몰렸던 마테라치는 이후 직접 동점골까지 넣고 연장 후반에는 지단까지 퇴장시키는 활약으로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에서 뛰고 있는 마테라치는 1월 초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단이 사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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