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유진 "나는 혼혈인"…아버지는 스페인계 미국인

  • 입력 2003년 5월 29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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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겸 MC 이유진(26)이 28일 데뷔 5년 만에 자신이 혼혈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는 스페인계 미국인”이라며 “혼혈이라는 고정관념이 배제된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 평가받고 싶어 혼혈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유진은 1998년 슈퍼엘리트모델 본선 진출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1m76의 키와 서구적인 외모로 혼혈 의혹을 받았지만 이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유진의 여중고교 동창생이라는 한 여성이 인터넷에 “이유진은 혼혈”이라고 주장하면서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이유진은 이날 “연예계 데뷔 전까지는 혼혈이라는 사실을 숨긴 적이 없었으며 데뷔를 앞두고 혼혈에 대한 편견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유진의 부모는 76년 결혼해 이듬해 이유진을 낳았으나 2년 뒤 이혼했으며, 이유진은 외할아버지 호적에 올라 있어 법적으로 어머니와 자매 사이다. 이유진은 “학창시절 가족관계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나를 계기로 혼혈인을 ‘잡종’ ‘버림받은 아이’로 취급하는 편견이 사라지길 바란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유진은 SBS 드라마 ‘신화’와 시트콤 ‘여고시절’에 출연했으며 SBS ‘도전 1000곡’을 진행하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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