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흑인 인어공주? 안 될 이유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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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영화 주인공 할리 베일리 낙점… 누리꾼 “백인 아니다” 논란에 반박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1989년·오른쪽 사진)를 리메이크하는 동명 실사 영화 주인공 ‘에리얼’ 역으로 최근 캐스팅된 배우 할리 베일리(왼쪽 사진). AP 뉴시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1989년·오른쪽 사진)를 리메이크하는 동명 실사 영화 주인공 ‘에리얼’ 역으로 최근 캐스팅된 배우 할리 베일리(왼쪽 사진). AP 뉴시스
“덴마크인이 흑인일 수 있는 것처럼, 덴마크 출신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

디즈니가 최근 불거진 ‘흑인 인어공주’ 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산하 방송국인 프리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디즈니는 SNS에 올린 ‘가난하고 불행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흑인인 덴마크인도, 덴마크 출신 흑인 인어도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4일 디즈니는 고전 애니메이션인 ‘인어공주’ 실사 영화에 주인공인 인어공주 ‘에리얼’ 역으로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19)를 낙점했다고 공개했다. 캐스팅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원작 인어공주는 흰 피부에 빨간 머리를 가졌다”며 검은 피부와 검은 머리를 가진 베일리의 캐스팅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어공주의 원작인 안데르센의 동화는 덴마크가 배경이라는 점을 함께 들어 ‘흑인 인어공주’를 반대했다. 온라인에서는 ‘#내 에리얼이 아니다(#NotMyAriel)’라는 해시태그가 수천 건 게시되기도 했다.

디즈니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어공주는 허구라는 것”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는데도 만화에서 나오는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면… (당신은 문제가 있다)”이라며 캐스팅에 반대한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인어공주’ 실사 영화를 총괄하는 롭 마셜 감독은 베일리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건강한 정신, 열정, 순수함, 젊음 등을 모두 가진 드문 인재”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디즈니#흑인 인어공주#할리 베일리#인어공주 실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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