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모계의 별★ 다카노하나 전격은퇴

  • 입력 2003년 1월 20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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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모(씨름)의 간판 스타인 다카노하나(貴乃花·30)가 마침내 20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15세에 스모계에 입문, 최연소 우승 등 화려한 기록을 세우며 8년 전 최고 서열인 요코즈나(橫綱·천하장사격)에 올랐던 다카노하나는 12일 개막된 올 첫 대회에서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대회가 진행 중인 이날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2001년 5월 여름대회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딛고 극적으로 우승한 이후 1년 이상 결장했다가 지난해 9월 가을대회 후 출전과 결장을 거듭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완전 부활을 꿈꿨으나 왼쪽 어깨를 다쳐 이틀 동안 결장했다.

다시 출장한 그는 18일과 19일 서열이 크게 떨어지는 선수들에게 잇달아 패배하는 수모를 당하자 퇴진을 결단한 것. 그는 기자회견에서 “15년간 몸 담았던 스모판을 떠나면서 망설임이 없진 않았지만 일단 결정하고 나니 시원하다”고 밝혔다.

다카노하나는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기술로 스모대회의 인기를 떠받쳐온 인물. 한때 친형 와카노하나(若乃花·2000년 은퇴)와 나란히 ‘형제 요코즈나’를 지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22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4위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특히 하와이 출신 요코즈나인 아케보노(曙·2001년 은퇴)나 무사시마루(武藏丸)가 주도하던 스모판에서 일본 역사(力士)의 강인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몽골 출신인 아사쇼류(朝靑龍)가 무패 전승을 거두고 있어 요코즈나 등극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 이 때문에 다카노하나 은퇴 이후 스모계가 다시 외국인 역사들에게 넘어가 스모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다카노하나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스모도장을 운영하는 부친의 뒤를 이어 후진 양성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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