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 1명 뽑는데 400명 지원…무서운 ‘코로나 현실’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9일 16시 37분


코멘트
3월 개강특수를 기대했던 대학가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개강연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뉴스1 © News1
3월 개강특수를 기대했던 대학가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개강연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뉴스1 © News1
“이틀 만에 102명이 지원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상이 무섭고 가슴이 아파요. 사장님들은 직원을 뽑을 여력이 안 되고, 알바생들은 지원할 곳이 없어요.”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40·여)는 최근 아르바이트(알바) 공고를 냈다.

이틀 만에 무려 102명이 지원했다. 이마저도 다른 가게에 비해선 적은 것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우리 카페는 조금 외진 곳에 있지만, 다른 곳 이야기를 들어보면 1명을 뽑는 데 400명이 지원했다고 하더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A씨는 “평소에도 알바 공고를 올릴 때면 지원이 꽤 많은 편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전화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친구, 3개월 동안 여러 회사를 지원했지만 단 한 곳도 면접을 볼 수 없었다는 친구부터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살지만 뽑아준다면 정말 열심히 잘할 수 있다는 친구까지 한 명 한 명 모두 손색이 없는 이들”이라고 아쉬워했다.

A씨의 말대로 코로나19는 알바 등 단기 일자리를 덮쳤다. 코로나19 피해가 음식숙박·시설관리 등 주로 서비스업에 집중되면서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던 청년, 노인 등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취업자 수는 385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9000명 감소했다. 작년 6월 이후 첫 감소세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둔화하면서 청년 취업자 수가 갑작스레 줄었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알바가 많은 사업시설관리업에서도 코로나19가 청년 고용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층의 알바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채용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문을 닫는 업소가 늘면서 알바 자리는 줄고, 대학교 개강 연기로 단기 알바를 구하는 청년들이 많아 경쟁률은 더욱 뛰고 있다.

A씨는 끝으로 “청년들의 절절함과 절박함에 여건만 된다면 모두 뽑아주고 싶었다. 한 명만 뽑게 돼 나머지 101명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졌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