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뉴스 앵커 손등에 전화번호가?…“가정폭력 신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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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7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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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뉴스 캡처
사진|BBC 뉴스 캡처
영국 BBC 뉴스 앵커가 뉴스 도중 손등에 적힌 전화번호를 그대로 노출시켜 화제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BBC 뉴스 진행자 빅토리아 더비셔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폭력과 관련한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상담 전화번호를 손등에 적힌 채 뉴스를 진행했다.

영국 최대 가정학대 자선단체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제한이 시작된 이후 상담 문의가 25% 증가했으며, 웹사이트 조회수는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폐쇄조치로 인해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이 가해자와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비셔는 6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의 손등에 적힌 번호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면서 24시간 동안 상담 전화가 열려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더비셔는 CNN과의 메일을 통해 “오늘 아침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손에 번호를 적었다”며 “BBC에서 오전 9시 이후 뉴스를 시청하는 수백만명 중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까봐 남겨뒀다”고 말했다.

또 더비셔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매주 두 명의 영국 여성이 파트너나 전 동료에 의해 살해되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었다며 “이제 폐쇄로 인해 가해자와 함께 갇히게 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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