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김일성 남침 지원 요청 거부…“남과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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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31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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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덩샤오핑 전 중국 군사위원회 주석의 사진이 걸려있는 옥외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기자
사람들이 덩샤오핑 전 중국 군사위원회 주석의 사진이 걸려있는 옥외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기자
중국의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이 1980년대 말 일본 정치인과의 접견 자리에서 북한이 남침시 중국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이 외교문서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31일 공개한 1989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한일 친선협회 회장단이 1987년 6월23일 일본 동경을 방문했을 때 야노 준야 당시 공명당위원장은 “지난 번 중공에 갔을 때 등소평과 만났는데 등소평은 한반도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야노 위원장은 같은 해 6월 초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야노 위원장은 “그는 북한은 군사력으로도 남한보다 약하며, 따라서 남침할 능력이 없고 북한이 강하다고 하는 것은 미군의 남한 주둔 합리화하려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만일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다면 중공은 북한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언했다. 아마도 외국인사에게 이렇게 명언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번 김일성이 중공에 왔을 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뜻을 미국에 전해주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등소평은 이를 정식으로 미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 소련의 밀착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으나 등소평은 그다지 우려하지 않으며, 이유는 중공 자신도 소련과 관계를 개선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일성과 회담에서 모든 점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부언했다“고 소개했다.

미 우드로윌슨센터 북한국제문서연구사업(NKIDP) 프로젝트팀이 2012년 발굴한 옛 공산권 국가의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1979년 4월 김일성 주석은 인도차이나 공산혁명에 고무돼 중국의 지원을 얻어 남한에서 군사행동을 감행하고자 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을 만났던 덩샤오핑 당시 부주석은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김 주석의 도발 의지를 만류했다. 그러면서 7·4 남북공동성명 채택으로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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