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주점發 확진 20명… 집단감염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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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손님-접촉자 줄줄이 확진… 세무서 직원-택시 기사도 포함
대전에선 50대 보험설계사 감염… 증상후 20일 넘게 기업-기관 방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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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한 프랜차이즈 주점에서 12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발생했다. 주점 방문객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까지 확진 판정을 받는 3, 4차 감염이 나왔다.

26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이날까지 경주시의 한 주점에서 주인과 방문객 등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주점과 관련된 확진자는 경주시 전체 확진자(40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주점은 13일까지 정상 영업을 했다.

주점 주인 A 씨(59·여)는 이달 13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검사를 받아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주점을 찾은 이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10∼13일 주점을 방문한 6명이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는 경주세무서 직원 4명도 포함됐다. 경주세무서는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확진 판정을 받았던 방문객 2명의 부인이 19일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방문객 1명도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후에도 확진자는 계속 늘었다. 3일 주점을 방문했던 택시운전사 2명과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주점 방문객과 접촉한 여성(61)도 추가 감염됐다. 이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17일 자신의 차량을 타고 경주, 울산, 김해, 창원 등을 거쳐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과 불교 사찰 등을 다녀왔다. 또 주점 주인 A 씨와 같은 시간대에 동네 목욕탕을 방문했던 여성의 시동생 부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에는 택시운전사의 직장 동료 1명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와 별도로 이달 10일 택시운전사 2명이 함께 방문한 경주시 건천읍의 한 주점에서도 24일 주인과 주인의 여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에는 이 주점 주인의 제부가 추가로 확진돼 경주 프랜차이즈 주점 관련 확진자는 모두 20명으로 늘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건천읍은 규모가 작아 읍내 할인점, 음식점 등을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용한다”며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몸에 이상 징후를 느낄 경우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보험설계사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 20일 이상 식당, 기업, 공공기관 등을 수시로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에 따르면 50대 여성 보험설계사 B 씨가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4일부터 이상 징후를 느꼈고 역학조사 결과 15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앞서 B 씨가 접촉했던 확진자인 C 씨도 9일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25일 확진될 때까지 식당과 한증막 등을 드나들었다.

C 씨의 고교생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인 13∼15일과 18일 대형 학원에서 공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C 씨의 아들이 다닌 학원의 단과반을 모두 폐쇄하고 접촉한 수강생 등 20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학원 관계자는 “건물의 다른 층에 있던 학생들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경주=명민준 mmj86@donga.com / 대전=지명훈 기자


#코로나19#경주 주점#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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