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형준이 투구 보면 안구 정화돼”… 스프링캠프서 눈도장 찍은 신인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후반기로 접어들며 연습경기, 청백전이 한창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서 신인들이 실력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들의 기세가 시범경기를 넘어 정규리그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한 1차 지명 소형준(19)의 최근 모습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소형준은 22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쿠에바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어 100%가 아니지만 최고 구속은 벌써 시속 148km까지 나왔다.

투수 출신인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부터 소형준에 대해 “2년 전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를 보는 것 같다.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선수라는 느낌이 난다”고 극찬했다. 캠프 동안에도 “소형준의 투구를 보면 안구가 정화된다”며 기를 살리고 있다.

한화도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지명한 투수 남지민(19)의 활약에 반색했다. 21일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나선 남지민은 이용규 정은원 김태균 이성열 등 주축이 포진된 청팀 타선을 상대로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가 나왔다.

고무적인 부분은 새 구종이다. 고교 시절까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던졌던 남지민은 스프링캠프에서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 구종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이날 던진 30개 중 8개의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2006년 프로 입단 첫해 구대성에게 배운 서클체인지업으로 KBO리그를 호령한 류현진(토론토)의 모습이 연상되는 부분. 최근 수년간 토종 선발 기근에 시달려 왔던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단숨에 떠오른 건 물론이다.

SK 최지훈
SK 최지훈
‘홈런 공장’으로 명성을 떨친 SK에서는 타자 신인들이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2차 2라운드(20순위)로 지명된 김성민(19)과 3라운드(30순위) 최지훈(23)이 주인공. 21일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8번 타자로 나선 김성민은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같은 팀 6번 타자로 나선 최지훈은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는데, 안타 2개가 모두 3루타였다. 수비에서 각각 내야(김성민), 외야(최지훈)에 포진하고 있는 두 신인의 맹활약에 스프링캠프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와 긴장감이 넘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프링캠프#프로야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