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7개’ 지난해 한반도 강타, 왜?…“대표적 이상기후”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9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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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이래 최다 공동1위…1950년·1959년
여름철 4개, 가을철 3개 영향미쳐…상륙도
정부 등 농업 분야에 2만6000명 복구인력
해양수산, 산림, 국토교통 등 분야별 피해

지난해 한반도를 위협했던 태풍은 우리 나라에 나타난 대표적인 이상기후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은 19일 관계부처(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3개 기관)와 합동으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 10주년 특별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0년 녹색성장위원회와 기상청이 공동으로 발간한 ‘이상기후 보고서(국무조정실과 매년 발간)’ 발간 10주년을 기념, 최근 10년 한반도 기후를 되짚고 대표적 이상기후 현상을 정리해 수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나라의 대표적 이상기후는 태풍이었다. 한 해 만들어진 29개 태풍 가운데 7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근대 기상업무가 시작된 1904년 이래 ‘연중 영향 태풍 최다’ 공동 1위로, 1950년·1959년 기록과 동일하다. 가을철에 우리 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수로 따져봐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제5호 다나스’, ‘제8호 프란시스코’, ‘제9호 레끼마’, ‘제10호 크로사’ 4개 여름철 태풍과 ‘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 3개 가을철 태풍이 우리 나라에 영향을 줬다. 이 가운데 프란시스코와 미탁은 우리 나라에 상륙했다.

기상청은 이처럼 다수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데는 기후학적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에 따른 (기류의) 상승운동이 있었고 일본 부근에선 하강기류가 대류를 억제했다”며 “이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기 좋은 조건이었고, 우리 나라가 태풍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으로 인한 부문별 피해를 살펴보면, 농업 분야에서는 다나스(충남·전라·제주), 링링(전국), 타파(제주·경상), 미탁(강원·전라·경상·제주)으로 인해 농작물 침수 및 농경지 유실, 농업시설 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응급복구 인력 약 2만6000명과 경영자금 1160억원 등을 지원했고, 피해입은 벼 1만8519톤과 낙과 5000톤을 수매했다.

가을철 잦은 태풍으로 인해 해양수산업에도 가두리양식장 및 김양식장 등에 대한 피해가 있었다. 링링, 미탁으로 인해 총 약 127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 분야에서는 다나스, 크로사, 링링, 미탁의 영향으로 각각 경상 지역(0.72㏊), 강원(0.13㏊), 전남(0.4㏊), 경상·강원 지역(151.88㏊)에 산사태 피해가 있었다.

또 국토교통 분야에서는 일부 기반시설 피해 및 항공기 결항이 발생했고, 9월 잦은 태풍·호우·더위로 산업·에너지 분야에서는 가정 및 공공 건물의 전력 수요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링링으로 인천 강화군과 일부 전남 지역에 1차, 미탁으로 일부 강원도와 경북, 전남, 경북 등에 총 3차 ‘태풍 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태풍 외 2019년 이상기후에 ▲1월, 온화한 가운데 매우 건조 ▲5월, 고온현상으로 전국 평균기온 최고 2위 ▲장마의 전국 동시 시작, 강수량 지역별 편차↑ ▲10월, 높은 기온과 강수 등을 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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