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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복심’ 이정현, 순천 떠나자…시민들 ‘시원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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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복심’ 이정현, 순천 떠나자…시민들 ‘시원섭섭’

뉴스1입력 2019-12-14 07:53수정 2019-12-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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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전남 순천시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14일 오전 전남 순천시 덕암동 역전시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16.4.14/뉴스1 © News1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내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전남 순천 대신 수도권 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순천시민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 12일 순천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썩은 정치를 통째로 갈아엎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며 “순천을 떠나 수도권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순천시민에게 작별을 고했다.

지역 지지자들에게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튿날에는 허석 순천시장 등 지역 주요 인사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결정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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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은 들은 시민들의 반응은 ‘이해한다’는 우호적인 입장에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 ‘의원직부터 사퇴해야된다’는 호된 비판까지 다양했다.

시민 김모씨(49)는 “정치인이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옮기는 것을 이해한다”며 “무소속의 이 의원이 고심 끝에 순천을 떠난 것으로 보여 시원섭섭하다는 느낌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른 시민 정모씨(52)는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떠날 명분을 찾느라 고민한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이 의원을 적극 지지했다는 또 다른 시민 김모씨(61)는 “순천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호소에 그를 선택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며 “새정치를 핑계로 시민을 버리고 떠나는 것을 볼 때 그동안은 모두 ‘쇼’에 불과했다”고 냉혹한 평가를 했다.

또 다른 지지자도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지역을 버리면서 왜 정치발전을 위해 간다고 포장하느냐”며 “지역민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분개했다.

진보 계열의 인사로부터도 호된 비판이 이어졌다.

김효승 순천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본인이 (국회의원이) 된다고 생각해서 왔다가 이젠 안될 것 같으니 순천을 버렸다”며 “지금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보다는 당장 사퇴가 우선이다. 차라리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날 때 용퇴했으면 의리남이란 평가는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순천에서 연거푸 재선에 성공하며 비례 포함 3선에 성공했다.

순천은 1988년 소선거구제 이후 2014년 보궐선거에서 이 의원이 당선될 때까지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허락하지 않은 곳이다.

이 의원은 순천과 이웃한 곡성 출신으로 1985년 당시 여당인 민정당의 말단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했다.

대구·경북(TK) 중심의 당내 분위기 속에서 호남출신 비주류였던 그는 광주광역시에서 국회의 문을 두드렸으나 낙선한 후 자신의 고향과 다름없는 순천에서 국회 입성의 기회를 모색했다.

그는 2014년 7월30일 재보궐선거에서 유세차량 없이 자전거를 타고 시골 곳곳을 누비고,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며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전략을 펼친 끝에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으로 ‘박(朴)의 남자’,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던 그는 2년 뒤 20대 총선에서 3선(비례 포함)에 성공했다. 같은 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되며 승승장구했다.

지역에서는 그에게 ‘호남예산 지킴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며 소속 정당과 정파를 떠나 기대와 사랑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가 된지 몇달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란 소용돌이에 휘말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칩거에 들어가는 등 정치적 추락을 거듭했다.

이후 지역에서는 명절 때조차도 공식활동을 하지 못하고, 조용하고 은밀하게 사람들을 만나는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펼치며 정치적으로 잊혀지는 모습을 보였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방송개입 문제로 인해 1심 법원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2020년 총선 출마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이후 2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되며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그는 최근 썩은 국그릇은 엎어야 한다는 논리로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주장하고 있다.

(순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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