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생충’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아닌 작품상 받을 만한 작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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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연구소 특별상 수상…지난해 수상작 ‘로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받아
WP “평단과 관객 사랑 받은 한국 스릴러 영화를 아카데미 본상 후보에 올려야”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2개월 앞두고 외국어영화상뿐 아니라 본상인 작품상 수상에 대한 현지 언론의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2개월 앞두고 외국어영화상뿐 아니라 본상인 작품상 수상에 대한 현지 언론의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영화 ‘기생충’은 이미 미국 영화 시장을 뒤흔들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어떨까?”(5일 워싱턴포스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미국 개봉 제목 ‘Parasite’)이 미국영화연구소(AFI)의 2019년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이 상을 받은 멕시코 영화 ‘로마’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어 ‘기생충’의 내년 2월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한 현지 언론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967년 설립한 AFI는 해마다 최고의 영화와 TV드라마를 각각 10편씩 선정해 발표한다. 미국에서 제작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까닭에 ‘기생충’이 10편 목록에 들지는 못했다. TV 부문 특별상은 영국 드라마 ‘플리백(Fleabag)’이 받았다. 3일에는 전미비평가협회(NBR)가 ‘기생충’을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뉴욕타임스 평론가들도 ‘기생충’을 2019년 최고의 영화 목록 3위에 올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어 스릴러 영화 ‘기생충’은 2개월 전 미국에서 개봉한 후 비평가들과 관객 모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이 아카데미 본상 후보 리스트에서 배제된다면 아카데미상 심사위원들의 시각이 대중 관객의 그것과 동떨어져 있음을 확인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생충’의 미국 극장 개봉 수익은 지난주까지 1800만 달러(약 214억 원)이며 최종 집계 극장 수익만 2500만 달러(약 297억 원)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어 영화가 아닌 외국어영화가 이 정도로 큰 극장 수익을 미국에서 올린 것은 18년 전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 이후 처음이다. WP는 “일부 평론가들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이 아닌 작품상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 가능성은 지난해 ‘로마’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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