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오빠’ 징역10년 구형 “약혼자·동생에 미안”…정준영은 징역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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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4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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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의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권 씨.
케이블TV의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권 씨.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 씨(30·수감 중), 최종훈(30·수감 중) 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특히 그룹 소녀시대 유리의 친오빠로 알려진 권모 씨(32)에게는 가장 무거운 형량이 구형됐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정 씨에게 징역 7년, 최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유리의 친오빠 권 씨와 클럽 버닝썬 영업직원(MD) 김모 씨에게는 가장 무거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 모두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고지, 10년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 제한 명령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상정보 고지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신상정보가 등재되는 것을 포함한다. 전자발찌 착용 여부는 향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의 죄질과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정준영, 최종훈(왼쪽부터). 사진=뉴스1
정준영, 최종훈(왼쪽부터). 사진=뉴스1

정준영 씨는 최후진술에서 “일부 혐의는 부인하지만 그래도 도덕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수치심을 주고 기분 나쁘게 한 점은 정말 죄송하다. 억울함은 재판을 통해 조금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국하자마자 조사를 받고 구치소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피해자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못 드렸다. 사과드리고 싶다”며 “그때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했다면 이런 상처를 드리지 않았을 텐데 저의 어리석음이 너무 후회되고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베풀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최종훈 씨 역시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었지만 겸손하지 못하게 살아왔고, 부도덕한 행동을 이제 와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면서도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술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로 여성에게 먹게 해 간음이나 추행한 적은 없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억울함을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 씨는 “약혼자와 가족, 공인의 신분인 동생에게 죄를 나누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 평생 마음에 각인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열린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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