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0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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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이름의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1·吳走韓·케냐 이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오주한은 20일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42초로 완주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케네디 체보로르(29·케냐·2시간8분21초)에 21초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무난히 통과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드라벨 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서만 4차례(2012, 2015, 2016, 2018년) 우승했고, 2시간5분13초의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오주한은 지난해 특별귀화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애초 IAAF의 ‘귀화 뒤 3년 이상 거주해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2015년부터 청양군 소속이었다는 점, 2012년부터 자발적으로 귀화를 원해 왔다는 점 등을 IAAF가 최근 인정하면서 한국 대표로 뛸 수 있게 됐다. 귀화 후 한국 국적으로 처음 출전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한국인으로서는 공식 기록이 없었던 오주한은 자신의 국제마라톤 데뷔무대이기도 했던 경주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인연을 보였다.

내년 5월 31일까지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하는 동시에 오주한의 이날 기록(2시간8분42초)을 능가하는 국내 선수가 3명 이상 나오지 않으면 오주한의 도쿄행은 확정된다. 오주한을 제외한 국내 선수 가운데 2011년 이후 2시간12분벽을 넘은 선수는 없다.

경주=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경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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