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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일 줄이야”…日불매운동 연말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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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일 줄이야”…日불매운동 연말까지 간다

뉴스1입력 2019-08-18 07:19수정 2019-08-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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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마트 직원이 벨기에 맥주를 진열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수입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한 일본 맥주 수입가 3위로 밀려나고 벨기에 맥주가 1위로 올라섰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지난달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했다. 반면 벨기에 맥주는 456만 3000 달러 어치가 수입돼 수입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9.8.16/뉴스1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최소 올 연말까지 간다.”

유통·패션·숙박·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한목소리로 진단했다. 업계 종사자들조차 “불매운동이 이렇게까지 확산할지 몰랐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불매운동 불길이 유통·패션·숙박·여행 등 국내 산업계 곳곳으로 퍼진 만큼 쉽게 사그라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매운동 여파로 시장 재편 현상도 나타나면서 일부 업체는 올해 하반기 사업 전략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성인 10명 중 4명 “일본 경제보복 철회해도 불매운동 계속할 것”

18일 국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0% 이상이 ‘일본이 경제 보복을 철회하더라도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답했다. 불매운동 원인이 된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중단되더라도 ‘불매운동이 끝난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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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반일 감정까지 격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엔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혐한 발언’ 논란이 기름을 부었다. 이 기업의 자회사 ‘DHC테레비’가 방영하는 프로그램에서 한 패널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불매운동을 비하하고, 또 다른 패널은 한국인을 모욕하는 ‘조센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국내 건강·미용 매장(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은 곧바로 DHC 제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판매 중단 검토에 돌입했다. DHC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판매를 지속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자 DHC 토라노몬뉴스 © 뉴스1

헬스앤뷰티 브랜드 롭스의 관계자는 “매장 진열대에서 DHC 제품을 일단 빼기로 했다”며 “우리 매장을 찾은 고객은 당분간 DHC 제품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는 DHC 제품이 소비자 시야에서 ‘멀어지도록’ 매장 진열 상품을 조정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DHC 제품을 올린) 매장 진열대를 바꾸기로 했다”며 “앞으로 판매를 완전히 중단할지는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속 업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관계자는 “DHC 제품뿐 아니라 일본 브랜드 제품 자체를 팔기 힘든 분위기”라며 “사실상 올해 일본산 화장품 제품은 퇴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 매출·日 수입맥주·日 여행객 모두 ‘급감’

14일 오후 7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인천 지역 시민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고 일본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2019.8.14/뉴스1

불매운동 1순위 기업인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언론 홍보를 비롯한 마케팅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지난달(6월 마지막 주~7월 네 번째 주) 70.1%나 급감했다. 일본브랜드인 무인양품은 58.7%, ABC마트는 19.1%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전략을 조정했다. ‘유니클로 대체 상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랜드그룹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유니클로 하반기 주력 상품인 ‘히트텍’과 견줄 만한 ‘웜히트’ 상품군의 올해 발주량을 지난해보다 약 75%까지 늘렸다. 웜히트는 히트텍처럼 발열 소재로 만든 속옷이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도 434만2000달러로 전달보다 45.1%나 급감했다. 국내 대표적인 유통 채널인 편의점에서 아사히와 기린 등 일본 맥주 판매량이 급속도로 감소한 데다 일부 술집·음식점은 일본산 맥주 판매를 아예 중단했기 때문이다.

수입맥주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는 결국 지난달 3위로 내려앉았다. 주류·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맥주가 아닌 벨기에 또는 미국산 맥주를 앞세워 마케팅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여행업계는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국내 양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노선 여행 수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2%, 38.3% 감소했다. 두 업체는 불매운동 여파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 주요 여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달과 다음 달 일본 여행 예약 인원 수를 분석했더니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80% 줄어들었다”며 “불매운동 바람이 예상보다 거세진 데다 장기화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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