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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적 고려인 화가 변월룡展… “통일 미술사에 남북의 연결고리 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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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적 고려인 화가 변월룡展… “통일 미술사에 남북의 연결고리 될 작가”

김민 기자 입력 2019-04-22 03:00수정 2019-04-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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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곳곳 사회주의 리얼리즘 물씬
北서 활동… 귀화 거부하다 추방당해
회화-판화-데생 등 총 189점 선봬
변월룡이 북한 평양미술대학의 고문 겸 학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린 그림 ‘평양 대동문’(1953년). 학고재갤러리제공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화가 변월룡(1916∼1990)의 개인전 ‘우리가 되찾은 천재 화가, 변월룡’이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6·25전쟁 이후 활동한 변월룡은 1950년대 평양미술대학의 학장 및 고문으로 파견돼 활동했다. 그러나 북한으로 귀화를 거부해 배척당했으며 남한에서는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이 첫 전시였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다. 러시아 동포 3세로 고려인 사회의 지원을 받아 스베르들롭스크(현 예카테린부르크)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러다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으로 가족과 헤어지고 재정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된다. 담당 교수의 도움으로 러시아 예술아카데미(레핀 회화·조각·건축 예술대학)에 진학해 수석으로 졸업하고 교수 활동을 했다.

변월룡의 ‘조선인 학생’(1953년).
러시아 아카데미에서 활동한 만큼 작품 곳곳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교수가 되기 전에도 ‘파시즘을 타도하자’ 등의 선전 포스터를 그렸다. 인체나 풍경 표현에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는 교과서적으로 풀어내는 방식도 엿보인다. 그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를 존경했다고 한다.

전시는 유족 소장품 중 회화 64점, 판화 71점, 데생 54점 등 총 189점을 소개한다. 출품작 가운데 절반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다. 전시 기획은 25년 동안 변월룡을 연구한 문영대 미술평론가가 맡았다. 문 평론가는 “통일 한국미술사에서 남과 북을 잇는 연결고리 구실을 할 작가”라고 설명했다. 5월 19일까지. 3000∼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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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화가#변월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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