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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개성시대, 취향대로 마신다!”…나만의 메뉴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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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개성시대, 취향대로 마신다!”…나만의 메뉴 즐기는 사람들

신무경 기자 , 정혜리 인턴기자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졸업입력 2019-04-18 14:12수정 2019-04-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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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데이 클래스 진행 모습. 집에서 실습하기 적합한 브루잉은 원데이 클래스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간단한 이론 교육을 마친 후 다양한 원두와 도구를 이용해 직접 커피를 내려 볼 수 있다.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프랑스 정치가 샤를모리스 드 탈레랑페리고르(1754~1815)가 커피를 예찬하며 한 말입니다. 이 말처럼 여러 매력을 가진 음료 커피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받고 있습니다. 몸에 좋다, 나쁘다 말은 많지만 한 번 맛을 들이면 끊기 어렵죠. 커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국민 음료’ 커피 이야기

“카페라테를 가장 좋아해요. 어디에나 있는 메뉴지만 정말 맛있게 만드는 곳은 찾기 힘들어요. 고소하면서도 너무 쓰지 않고 느끼함이 덜한 맛을 좋아하는데 꼭 하나씩은 부족하더라고요. 최근에 괜찮은 곳을 한 군데 찾았어요. 제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는다는 건 어렵지만 행복한 일이죠. 차가운 카페라테 한 모금이면 그 날의 피로가 조금이나마 씻겨요.”-김모 씨(30·회사원)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스타벅스를 자주 가요. 가깝기도 하지만 제 입맛에 맞는 커피를 주문 할 수 있거든요. 주로 마시는 건 바닐라 스타벅스 더블 샷이라는 메뉴에요. 저는 여기에 바닐라 시럽 한 번, 샷 한 번을 추가해서 주문합니다. 그럼 원래보다 더 진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한지민 씨(28·회사원)



“카페 아르바이트만 5년째라 커피와 카페에 추억이 많죠. 한 카페에서 일할 때 다른 알바생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끝내 못 친해졌어요. 그만두고 근처 다른 카페에서 일하게 됐는데 손님으로 온 거예요. 좋으면서도 얼마나 떨리던지…. 하지만 아는 척은 못했어요. 대신 그가 시킨 카페모카 사이즈를 큰 걸로 바꿔줬죠. 그 뒤로도 올 때마다 남몰래 사이즈를 바꿔줬어요. 이런 제 마음을 알까요? 아르바이트는 그만뒀지만 카페 메뉴판에서 카페모카를 볼 때면 늘 그가 떠올라요.”-정모 씨(25·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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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5년 전 이미 10조 이상(2018년 기준 11조원)을 돌파했어요. 자판기, 인스턴트 커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원두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죠. 이제는 젊은 층은 뿐만 아니라 나이 드신 분들도 원두 커피를 선호해요. 업체들도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며 원산지(콜롬비아, 과테말라 등)를 명시하고 아라비카 고급 종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커피시장이 ‘프리미엄 화’하고 있죠. 집에서 전문적인 기자재를 구입해 커피를 내려 마시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정승환 대경대 식음료산업전공 교수

● 취미도, 직업도 커피!

“커피를 업으로 삼은 지 14년째에요. 커피는 라면처럼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어요. 운영하는 카페에서 커피 교육도 함께 하고 있어요. 처음 1년은 ‘같이 공부해 보자’는 개념이었고, 2년차부터 원데이 클래스, 취미반, 창업반을 만들었어요. 10대부터 70대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세요. 스스로도 많이 배우기도하고 고마워하시는 수강생들 덕에 보람 있죠. 커피를 배우고 싶다면 두 가지를 권합니다. 첫째, 커피 관련 책을 두 권 이상 읽는 것. 둘째,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이 검색해보는 것이에요. 관심을 넓히고 정보를 얻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거죠.”-이선규 씨(30대·‘여의도 커피’ 운영)

“직장 생활 17년간 커피는 사먹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어요. 가장 기억 남는 분들은 저희 가게를 열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방문하는 모녀에요. 딸은 발달장애가 있어 10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집 앞 커피숍 대신 한참을 걸어 저희 가게까지 오시죠. 커피는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 사이즈로, 얼음 네 알에 시럽을 넣어야 해요. 딸이 저희 가게 쿠폰 찍는 걸 좋아하는데 매일 발도장과 쿠폰 도장을 함께 찍어 가시는 걸 보면 덩달아 뿌듯합니다.”-김모 씨(30대·프랜차이즈 커피숍 운영)

“‘카페인(Caffe人)’은 2007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 대학 커피동아리입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학생들에 의해 탄생해서 현재 190여 명의 구성원과 함께하고 있어요. 동아리방에는 다양한 원두와 핸드드립용을 비롯한 커피 도구가 갖춰져 있어 누구나 취향에 맞게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죠. 카페투어를 하고 커피 엑스포, 바리스타 대회 등 다양한 교외 활동도 하고 있어요. 저는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입학하자마자 커피 동아리부터 찾았어요. 이곳에서 많은 추억을 쌓고 지금은 운영까지 맡고 있네요. 커피는 내리는 사람, 원두 상태, 도구, 심지어 내릴 때의 날씨 등에 따라 맛이 다양해져요. 매력이 무궁무진하죠. 제 전공이 미술인데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작업 재료로도 쓰고 있어요.”-김소윤 씨(21·카페인 운영진)

“카페 투어에 푹 빠져서 집 근처 카페를 섭렵했어요. 주로 SNS에서 카페를 검색하고 괜찮은 곳을 찾아 방문해요. 최근에는 비엔나커피에 빠졌죠. 최근 들어 커피종류도 다양해졌죠. 플랫 화이트, 말차 라테, 비엔나커피 등등. 예전에는 없던 커피가 생기고 유행하니까 다양한 커피를 시도하는 재미가 있어요. 카페를 많이 다니면서 인스타그램에 공유를 했더니 제 계정을 본 주변사람들은 저한테 카페를 추천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카페스타그램(카페+인스타그램)’계정을 따로 개설하게 됐죠. 커피 맛, 추천하고 싶은 디저트, 카페 분위기에 대해 꼼꼼히 남겨놓고 있어요. 친구들이 먼저 특정 카페를 탐방해보고 올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해요. 좋은 카페를 추천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생기는 것 같고…. 좋아요 수가 느는 것을 보면 뿌듯해요.”-김유진 씨(23·대학생)

● 좋은 커피와 나쁜 커피
커피 오마카세를 체험하는 모습. 바리스타에게 원하는 커피 맛과 향을 이야기하면 조율을 거쳐 입맛에 맞는 커피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커피는 각 나라의 문화 그리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특정한 커피를 ‘좋은 커피’로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례로 우리가 입도 못 댈 만큼 쓴 에스프레소가 이탈리아에서는 좋은 커피죠. 다만 현재 국제커피협회에서는 산미가 살짝 있으면서 잡미 없이 깔끔한 커피를 비교적 높은 단가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가격이 비싸면 좋은 커피, 저렴하면 좋지 않은 커피라는 편견도 있죠. 물론 루왁, 자메이카블루마운틴 등 고가 원두를 쓰는 경우에는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에 시중에서 파는 커피 가격이 비싸죠. 하지만 나머지 일반 원두는 한 잔에 몇 백 원 이상 차이 날 정보로 비싸지 않아요.”-장성희 마산대 커피바리스타학과 교수

“커피의 카페인성분은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을 자극해 일시적이지만 각성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졸음을 쫓거나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향상시켜주죠. 이러한 효과 때문에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밤샘근무를 해야 하는 분들이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는 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또 커피에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항산화 작용을 일으켜요.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이때의 커피는 설탕, 프림이 포함되지 않은 블랙커피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나 커피의 카페인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서 고 카페인 음료를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전혜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커피의 카페인이 집중력, 치매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도 많죠. 가장 흔한 부작용은 과민반응으로 인해 심장이 과도하게 뛰거나 울렁거림, 불면증을 겪는 경우에요. 특히 임산부나 어린이는 카페인이 체내에 18시간 이상 머물 수 있어 주의해야 하죠. 체중이 너무 낮거나 간 대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주의가 필요해요. 정상적 대사를 보이는 성인도 카페인 섭취가 과하면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식약처에서는 우리나라 성인의 일일 카페인 섭취 허용량을 400밀리그램(mg)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산 역류 증상과 속 쓰림이 생기고 식도염과 위궤양 등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이 외에도 커피로 섭취로 인한 심근경색, 만성두통, 불임 등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새롭게 즐겨요”
커피 오마카세를 통해 제공 받은 커피와 디저트. 웰컴 드링크로 시작해 코스요리처럼 진행된다. 디저트는 커피의 맛과 어울리는 것으로 바리스타가 선택해 제공한다.

“‘아메리카노 주세요’ 대신 원하는 맛과 향을 요구하는 분들이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커피 오마카세(주방장 특선이라는 의미로 주로 일식에서 쓰임)’를 준비했어요. 카페가 ‘바’ 형태인 것도 제공자와 제공받는 사람이 대화하며 원하는 것을 맞춰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죠. 지금은 커피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브라질 혹은 콜롬비아 주세요’하며 요구하는 분도 많죠. 저희가 바라는 건 그 이상이에요. 그 커피가 왜 좋은지 이유를 알기를 바라죠. 다양한 커피를 접해보고 ‘나는 산미와 과일향이 잘 맞다’까지 나아가야 진정 커피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송원창 씨(카페 ‘온더바’ 운영)


“커피를 자주 드시는 분들, 원두를 직접 구매하기 번거로운 분들을 위해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두는 전문 바리스타와 로스터가 엄선하며 하우스 블렌드 4종과 싱글 오리진 3종을 랜덤으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이번 주는 과테말라 2주, 후에는 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원두를 맛 볼 수 있게 돕는 거죠. 드시는 양과 기간에 따라 200g, 400g씩 2개월, 3개월, 6개월로 나누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커피를 포기 할 수 없는 ‘커피 러버’들에게 추천합니다.”-로스팅 전문회사 ‘빈프로젝트’ 관계자

개성시대, 유치하긴 해도 현재 우리 사회를 표현할 수 있는 말입니다. 개개인의 선호에 대해 취향존중을 해주는 것이 도리가 되었죠. 커피도 그렇습니다. 무조건 커피, 설탕, 프림을 두 스푼 씩 ‘둘둘둘’ 비율로 타먹는 ‘다방커피’를 외치던 때가 있었다면 지금은 아인슈페너, 콜드 브루, 더블 샷까지 낯선 메뉴들을 익숙하게 주문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원두를 직접 선택하기도 합니다. 러시아 공사관에서 ‘가배’를 맛보던 고종황제는 지금의 이런 커피 개성시대를 생각이나 했을까요? 메뉴뿐만 아니라 즐기는 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직접 배워서 집에서 즐기기도 하고 다양한 원두를 번갈아 가며 구독하기도 하죠. 좀 더 먼 미래에는 더욱 다양해진 메뉴판과 서비스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통해 세월과 또 다른 시대를 읽게 되겠지요.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정혜리 인턴기자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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