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한겨울 클래식한 코트 한 벌 … 보온성까지 챙기려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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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용률 체크해야 실패 없어 … 최소 캐시미어 10% 이상, 울 80% 이상 함유돼야 포근

겨울철 차가운 공기와 멋스럽게 어울리는 아이템이 코트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매서울 때 툭 걸친 코트는 클래식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한겨울엔 패딩점퍼나 야상(야전상의)이 보온성에서 유리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지금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 자주 참석는 사람이나 비즈니스맨들은 포멀한 스타일을 만드는 코트를 선택한다. 패딩을 입은 제임스 본드보다 코트를 걸친 제임스 본드가 멋져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지난해에 비해 따뜻한 올 겨울, 패딩점퍼 대신 근사한 코트를 찾는 사람이 유독 늘었다. ‘코트는 멋을 내기엔 좋지만 춥다’는 인식을 버릴 보온성이 높은 코트를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 아우터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아이템인 만큼 유행을 타지 않고 질이 좋고 디자인이 세련돼야 하는 등 까다롭게 골라야 한다. 무엇보다 소재가 준수해야 선택에 실패하지 않는다.

우선 코트 속 태그를 확인해 혼용률을 유심히 살펴본다. 혼용률은 섬유 품질 표시로 옷감이 어떤 섬유로 만들어졌는지 나타낸다. 혼방률은 혼용된 비율 정도를 백분율로 표기한 것이다. 소재와 혼방률은 보온성은 물론 옷태까지 좌우하는 만큼 주의깊게 선택해야 한다.

코트 소재는 크게 캐시미어, 울(wool, 毛) 등 천연섬유와 폴리에스터·아크릴 등 합성섬유로 나뉜다. 따뜻하게 입으려면 울이나 캐시미어의 함량이 최소 60% 이상은 돼야 한다. 고급 제품이라면 최소한 캐시미어가 10% 이상, 울이나 모가 80% 이상 함유돼야 ‘웰메이드’ 제품이다.

합성섬유가 많이 함유된 아우터는 저렴하지만 마찰로 생기는 보풀인 ‘필링’이 일어나기 쉽고 보온성을 기대해선 안 된다. 하지만 내구성이 약한 자연섬유의 단점을 보완하므로 20% 이내 함유된 정도라면 괜찮다. 합성섬유가 60% 이상인 제품은 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도 내려놓을 것. 옷태가 부직포를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이는 데다 겨우내 벌벌 떨어야 할 게 자명하다.

코트 소재의 대세는 늘 그렇듯, 단연 ‘캐시미어’다. 캐시미어는 최고급 코트 소재의 대명사로 가볍고 어떤 소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탁월한 보온성으로 ‘섬유의 보석’으로도 불린다. 슬림한 캐시미어 코트 속에 얇은 이너웨어 하나만 입어도 한겨울 추위를 거뜬히 막을 수 있어 단정하면서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선호한다.

캐시미어는 인도의 캬슈미르 지방에서 서식하는 산양의 털을 수작업으로 짜낸 소재다. 섬유가 가늘어 촉감이 실크 못잖게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며 보온성이 좋은 게 특징이다. 울이 양털을 깎아 생산하는 데 비해 산양의 피부에서 탈락된 털로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희소가치가 높다.

연간 생산량은 500만㎏에 불과해 대개 모 등과 혼용해 제작된다. 10~100%까지 캐시미어 혼용률에 따라 제품의 가격이 달라진다.

캐시미어 코트는 고가인 데다 일반 울 코트에 비해 물, 온도 등 자극에 약해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 필링이 생긴 경우 뜯어내지 말고 세탁 전 가위로 가볍게 잘라준다. 구입 후 처음 세탁은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으로 해야 한다.

캐시미어 소재는 좀이나 해충이 좋아해 방충제와 함께 보관해야 한다. 실크주머니를 이용해 보관하면 소재가 숨을 쉴 수 있고 방충제 역할까지 해 해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겨울철 대표 코트 소재는 울이다. 공기를 풍부하게 함유해 따뜻하고 부드럽다. 다른 소재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매일매일 입기 좋은 베이직 아이템으로 꼽힌다.

울은 다른 섬유와 혼방된 정도에 따라 소재의 느낌이 달라진다. 울만 100% 사용한 것은 보온성이 높고 착용감이 좋다. 다만 합성섬유와 혼방 소재에 비해 보풀이 잘 나는 게 단점이다.

울은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와 혼방하면 울 소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합성섬유로 인해 구김이 덜 가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보온성을 고려한다면 울이 80~90%이상 함유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울 코트는 착용 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널어 습기를 제거하고 코트결을 따라 솔로 먼지를 쓸어준다. 정전기가 쉽게 일어나므로 입을 때마다 정전기방지제를 뿌려주면 먼지가 앉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 후에는 비닐을 제거해 통풍이 이뤄지도록 해야 오래 입을 수 있다.

2005년 이후 여성 코트 소재 중 인기를 끄는 게 알파카 산양의 털로 만든 ‘알파카’(alpaca) 코트다. 울의 실용성과 캐시미어 만큼 부드러운 촉감, 견고한 모질, 실크 못잖은 광택으로 선호도가 높다. 보온성은 뛰어난 데다 긴 모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결이 우아함을 자아낸다.

정전기가 잘 일지 않아 먼지가 묻지 않으며 변색되지 않아 실용적이다. 걸어놓고 잘 털어주기만 해도 쉽게 오염되지 않는다. 살짝 때가 묻었을 때에는 스펀지로 가볍게 문질러 지우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 마무리하면 손쉽게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가방을 메거나 의자에 앉아있을 때에는 털이 눌려 뭉치거나 광택이 사라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스팀타올을 옷 표면에 살짝 대준 뒤 털을 가볍게 쓸어주면 특유의 광택이 다시 살아난다.

취재 = 정희원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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