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마스크 벗고 뛴 손흥민 “여러분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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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3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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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뉴스1
손흥민. 뉴스1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뒤 개인 소셜미디어에 적은 글이다. 손흥민은 경기 막판 마스크를 벗고 뛸 정도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국민은 늦은 시간까지 대표팀을 응원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선수 다수를 끌고 돌파한 뒤 수비수 다리 사이로 슬쩍 패스해 황희찬의 역전골을 돕는 등 활약했다. 투혼도 빛났다. 손흥민은 경기 중 헤딩을 서슴지 않았고, 경기 막판에는 마스크를 손에 쥔 채로 질주했다. 부상 부위가 악화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었다.

손흥민은 취재진을 만나 “사실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며 “이제 수술한 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 데는 최소 석 달은 걸려 이제 실처럼 살짝 붙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해야 하는 위치고, 제가 좋아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완전히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해도 되는 건 아니다”며 “아직도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하는 거다. 좋아진 상태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라이얀=AP 뉴시스
알라이얀=AP 뉴시스
역전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며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동점골을 넣은 김영권(울산)은 “대한민국 모두가 이뤘습니다”라고 했다.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전북)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다.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자랑스러운 팀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기시기를. 감사합니다”라고 썼고, 이재성(마인츠)은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계속해서 즐겨봅시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한국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자랑스러운 팀”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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