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꾸미다 쓰러진 50대 가장…7명에 ‘새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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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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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노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강승노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새 집을 꾸미다가 갑자기 쓰러져 뇌사 추정 상태가 된 5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4일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서 강승노 씨(51)가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1일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2일 새로운 집으로 이사해 집을 꾸미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사 추정 상태가 됐다. 가족은 강 씨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강 씨의 가족은 눈물을 참지 못하면서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기증 결정을 하는 것은 오히려 쉬웠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전주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강 씨는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착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또 잘못된 것을 보면 절대 지나가지 못하는 강한 주장이 있었고, 남들에게 베푸는 게 좋았다고 한다.

강 씨의 형은 “가족에게 착한 막내 아들로 속 한 번 안 썩였다”며 “아직 실감을 못 하고 있지만, 하늘나라로 이사한 걸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생에게 “이사한 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줘”라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 나눔에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이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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