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尹에 옥중편지로 사면호소 “대통령 되리라 생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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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5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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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8·15 사면을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2일 대통령실에 보냈다. (최서원 씨 변호인 측 제공) 뉴시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8·15 사면을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2일 대통령실에 보냈다. (최서원 씨 변호인 측 제공) 뉴시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자신의 사면을 호소하는 자필 탄원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

5일 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31일 A4 용지 다섯 장 분량의 탄원서를 작성해 지난 2일 대통령실로 송부했다.

최 씨는 탄원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 시절 사면됐다. 저를 비롯해 전 정권하에서 억울하게 투옥된 분들을 이번 8·15 광복절에 대사면 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번 동부구치소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한 상태에서 수술받아 부작용으로 온몸에 발진과 고열이 나 2개월 넘게 입원했다”며 “5번의 수술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고, 영혼만 겨우 살아있다”고 했다. 이어 “고통 속에서도 살고자 하고 버티는 이유는 홀로 남겨진 딸과 세 손주를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초에 수술을 위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됐다”며 “뚜렷한 사유도 없이 불허 통보를 또 받았다”고 했다. 최 씨는 이번을 포함해 그간 총 3번의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 씨는 “그동안 상처 입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리며 조용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며 사면을 호소했다.

최 씨는 윤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2017년 특검 사무실에서 (윤 대통령을) 뵌 적 있다”며 “그때 면담 시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윤 대통령이 당선되셨다고 생각한다”며 “새 정권에서는 전 정권에서 벌어졌던 악랄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썼다.

이어 “그러나 변화된 일들은 없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국정농단 사건으로 극한 대립과 분열을 가져왔던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 통합과 화합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여 원을 선고 받았으며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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