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우로 평양 일부 잠겼다…불어난 보통강과 대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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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9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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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폭우로 평양시 대동강 수위가 곧 7.2~7.4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뉴스1
장마철 폭우로 평양시 대동강 수위가 곧 7.2~7.4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뉴스1
북한 수도 평양의 중심가인 보통강 일대가 사흘간 내린 폭우로 일부 물에 잠겼다.

29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보통강 유역에서 지난 27일 오후 7시부터 오늘 오전 5시까지 233.7㎜의 많은 비가 내렸다. 매체는 “오늘 오전 5시 기준 보통강 수문 관측소에서 수위는 5.57m로 위험수위 5.46m를 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동강 유역 중상류 지역에서는 지난 27일 0시부터 오늘 오전 5시까지 평균 243㎜의 비가 내렸으며, 대동강 다리 지점 수위는 오늘 오전 5시 기준 6.98m다. 매체는 “내린 비에 의해 29일 오후 6시부터 9시경에 대동강 다리 지점 수위는 7.2~7.4m에 도달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보통강은 대동강의 지류다.

장마철 폭우로 평양시 도로가 물에 잠겼다. (조선중앙TV) 뉴스1
장마철 폭우로 평양시 도로가 물에 잠겼다. (조선중앙TV) 뉴스1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평양 인민문화궁전 바로 옆의 보통강은 물이 불어나 인도까지 넘쳐났다. 주민들은 바지를 걷은 채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긴 도로를 걷고 있다.

보통강 주변은 평양 도심에서도 노른자위로 불리는 곳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과 고위 간부 전용 주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이 불어난 보통강에서 수십 m도 안 되는 곳에는 리춘희 아나운서 등 체제에 충성한 주민들에게 공급한 최고급 빌라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들 고급 주택 단지 주민들의 통행도 집중호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대부분의 지역에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평양시와 평안남북도·황해북도·강원도·자강도·남포시엔 200㎜ 이상, 구성시와 증산·선천·세포군 등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해남북도,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과 개성시의 경우 최대 250~350㎜에 이르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0~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중앙TV는 28일 평양시에 센바람과 함께 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중앙TV) 뉴스1
조선중앙TV는 28일 평양시에 센바람과 함께 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중앙TV) 뉴스1
폭우가 이어지자 북한 당국도 수해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중앙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에서 지역별 강수량과 장마철 피해막이 정형(실태)을 실시간적으로 장악(파악)하고 필요한 대책을 신속·정확히 세우는 데 큰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기상수문국의 통보를 인용해 “지난 28일 밤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황해북도·황해남도와 개성시·강원도 내륙지역에 폭우·많은 비 중급경보가 발령됐으며, 평양시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폭우·많은 비 주의경보가 발령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업부문과 전력, 석탄공업, 국토환경, 도시경영부문을 비롯한 모든 부문과 단위, 각 지역에서 종업원, 주민들의 생명건강과 생활보장에 각별한 관심을 돌리면서 있을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더욱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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