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서 샤워한 ‘카니발 가족’, 뒤늦게 사과…주인 “선처없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6월 29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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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속 일가족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 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속 일가족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여성 혼자 사는 자취방에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투척한 일가족이 뒤늦게 사과하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원 고성 카니발 사건 중간보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6일 강원 고성에 있는 딸의 자취방에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허락 없이 들어와 화장실을 사용하고 갔다는 사연을 올렸던 작성자 A 씨는 이후의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사건 이후 채널A와 인터뷰하던 중 카니발 일가족이 다시 찾아왔다면서 “등장하자마자 (방송국) 카메라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바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A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들은 옆 가게로 찾아왔다고 한다. A 씨는 “이들이 옆 가게를 운영하는 삼촌에게 내가 어디 있는지 묻고 갔다”며 “삼촌이 누구냐고 묻자 ‘카니발 3인방입니다’라고 대답했다더라. 결국 삼촌한테 욕먹고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카니발 가족은 이후에도 옆 가게에 전화를 걸어 “옆집 여성분이나 가족분들 좀 만날 수 있느냐”며 “사과드리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삼촌은 “당신네 같으면 여기 있겠느냐”며 “당일 밤 엄마가 와서 진즉 데리고 갔다”고 대신 화를 내줬다고 한다. 이어 “조카네 형님(A 씨) 성격에 합의 같은 거 없고, 사과도 안 받으니 그냥 가라”고 말해 카니발 가족은 돌아갔다고 A 씨는 전했다.

모래로 더러워진 화장실 모습. 아메리카노 등 쓰레기. 채널A·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모래로 더러워진 화장실 모습. 아메리카노 등 쓰레기. 채널A·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 씨와 딸은 일가족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 씨는 선처는 없다면서 “고소 건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A 씨는 딸에게서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와보니까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서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 모래가 한가득 있고 목욕용품도 쓴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깜짝 놀란 A 씨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흰색 카니발 차를 탄 일가족이 물놀이를 갔다 온 뒤 A 씨 딸 집에 무단침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 씨는 당시 “안경 쓴 남성이 애들과 욕실에 들어가 한참을 씻고 나왔다. 시동을 걸고 가려던 찰나 아메리카노 세 잔을 버리고 갔다”고 했다.

농기구들이 놓인 현관 입구. 현관을 열면 보이는 신발장과 방·욕실 입구.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농기구들이 놓인 현관 입구. 현관을 열면 보이는 신발장과 방·욕실 입구.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현관을 열면 보이는 신발장과 방·욕실 입구.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현관을 열면 보이는 신발장과 방·욕실 입구.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 씨 딸 자취방 화장실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CCTV 녹화 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음에도 일가족은 무단침입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농기구들이 놓인 입구를 지나 현관문을 열고 신발장을 지나야 화장실이 나온다.

A 씨는 “왜 현관문을 열어두느냐는 댓글이 많은데, 현관 겸 옆 가게 비상구”라며 “가게 환풍할 때만 현관문을 열어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물이 30년도 훨씬 넘은 옛날 집”이라며 “주택과 붙었지만 외부 화장실이었고 리모델링하면서 앞에다가 문을 하나 더 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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