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盧대통령을 그렇게 보냈는데” 文 수사 반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동아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제발 전직 대통령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유로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매번 보면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하고 근거 없는 공세하고 이러는데 자기 정치와 아젠다로 국정운영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과 정권 인사들에 대한 ‘적폐수사’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상황은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보냈던 기억들을 전 국민이 가지고 있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그렇게 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금요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전·현직 참모들의 마지막 자리 일화를 소개하며 “(문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평가는 역사와 국민이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사심 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의 마지막 지지율에 대해 “퇴임을 앞둔 역대 최고 지지율이란 것은 국민적 평가가 아닐까 싶다”며 “정부가 국정 운영을 하다 보면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국민들은 성과보다 태도를 보고 평가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정부가 새겨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의원에 앞서 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문 대통령 지지율의 비결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년간 수사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진보든 보수든 대한민국을 위해 수고하신 분이고 떠날 때는 박수를 보내는 게 예의”라며 “지난 5년 동안 근거 없는 공세부터 억지주장까지 그만하면 충분히 많이 하셨다”고 반박했다.

또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에 너무 매달렸다’는 지적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성과를 호도하기 위한 프레임”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제시했던 건 검찰을 정상화시키는 것과 권력기관으로서 사사롭게 행했던 권력을 제자리에 놓자는 부분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개혁을 완수했다”고 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소박한 꿈이 잊혀진 삶을 사시는 건데 안타깝게도 대통령 당신보다는 국민의힘에 달린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빌려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윤석열 정부가, 그리고 국민의힘이 제발 전직 대통령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유로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