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남FC 의혹’ 성남시청 압수수색, 이재명 망신주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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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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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전경.(성남시 제공). /뉴스1
성남시청 전경.(성남시 제공).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일 경찰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이재명 상임고문 망신주기인가, 아니라면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재명 사법살인의 신호탄을 쏘려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바른미래당의 정치적 고발로 시작된 전형적인 음해 사건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찰이 수년간 성남시 등에 대해 수차례 소환 및 자료조사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연관 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불송치로 결정됐다”며 “그동안 성남시도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협조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보완수사 지시에 경찰은 오늘 언론에 대대적인 홍보까지 하며 성남시 등을 압수수색했다”며 “이미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불송치 결정까지 내렸으면서 뒤늦게 압수수색 쇼를 벌이는데 대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망신주기도 묵과할 수 없지만 사법살인으로 검찰 공화국의 서막을 열려고 한다면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기남부경찰청의 행태도 심각하다. 경기남부청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관련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며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민께서 수사기관의 정치 개입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수사관 22명을 성남시청에 보내 정책기획과와 도시계획과, 건축과, 체육진흥과, 정보통신과 등 5개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가 있어 추가 수사 등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시민 축구구단인 성남FC의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5~2017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 기업들에 건축 인허가나 용도 변경 등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이에 고발인 측이 경찰 처분에 이의를 제기했고, 사건을 송치 받은 성남지청은 올해 2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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