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 한동훈 몸값만 올려…제2의 윤석열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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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7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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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총장직 안지킨 尹”에 진중권 “자기들이 못하게 해놓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 뜻을 밝힌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직격한 것과 관련, “한 후보자 몸값만 올려준 셈이 됐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5일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에서 한 후보자를 대놓고 비판한 것에 대해 “한 내정자에 대한 언급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며 둘이 부딪치는 장면은 별로 아름다운 장면이 아니었다”며 “그런 질문이 들어왔을 때는 개인의 의견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넘어가는 정도가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71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 후보자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을 텐데 그걸 단신으로 아마 방어하게 될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는)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의 패션이 댄디한 부분이 있어 팬덤이 형성될 분위기까지 있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세가) 제2의 윤석열을 만드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13일 인선 기자회견에서 “검수완박 법안 처리 시도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작심 발언했다.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피해자는 국민”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손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에서 한 후보자의 ‘저지’ 발언에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분으로서 검찰 수사권 분리에 찬성하지 않는다거나, 그 길로 가더라도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표현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 후보자의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 진짜 국민을 이야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편 25일 방송에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 대해 “결과적으로 (현 정부 검찰총장을 지냈던 윤 당선인이) 다른 당 후보가 돼서 대통령에 당선된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총장의 임기가 보장돼 있고 임기를 지키는 건 대단히 중요한데 중도에 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자기들이 임기를 지키지 못하게 만들어놓지 않았나. 어이가 없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그런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입장이 애매모호했다.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이라고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내쫓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을 만류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중에 징계안에 서명하면서도 ‘이건 내 의지대로 하는 게 아니다. 올라오면 기계적으로 하는 거다’라고 빠져나갔다”며 “이제 와서 이런 말씀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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