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부동산 정책 비판에 “돼지 눈엔 돼지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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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3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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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아이디어 경진 대회가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노원구 노해로 더숲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노원구 노해로 더숲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3일 자신의 부동산 공약을 ‘임기응변’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원래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노후 아파트 정책 간담회’ 이후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임기응변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물음에 “자기가 본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무학대사가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 왕께서 부처로 보인다’고 했다”며 “정책은 선거 막바지에 가면 다 비슷해진다. 정책엔 저작권이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의사에 부합하는 좋은 정책을 누가 먼저 주장했다고 해서 안 한다고 하면 안 된다”며 “윤 후보는 이재명 정책이 좋다고 하면 그냥 갖다 써라. 자꾸 다르게 하려고 하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책에서 다른 후보와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차이점보다 같은 점을 찾는 게 차라리 낫다”며 “나중에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결국 실천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와 달리 공약 이행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국민의힘은 과거 유명한 어록을 남겼는데, 대통령 되신 분께서 ‘선거 때 무슨 말을 못 하느냐’는 말과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께서 ‘선거 때 한 약속 다 지키면 망한다’는 말”이라며 “지금까지 그렇게 국민들을 속여 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책공약을 잘 안 믿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다”라며 “제 정책은 실천될 것이라는 게 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에 “이 민주당 정부가 공급을 틀어쥔 것이 어떤 시대착오적인 이념에 의한 거라고 저희는 보고 있다”며 “지금 선거를 앞두고 무슨 말을 못 하겠느냐. 과연 부동산 정책을 시장의 생리를 우선시하면서 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와의 질의 응답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문으로 “더 나은 변화 = 이재명, 더 나쁜 변화 = 윤석열”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처음으로 적은 단문 메시지인 만큼 최근 눈길을 모은 윤 후보의 단문 공약을 비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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