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 “사면 제외 참담한 심정…정치적 이용하겠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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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4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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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2020.2.19/뉴스1 ⓒ News1
이명박 전 대통령 2020.2.19/뉴스1 ⓒ News1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 참모들이 24일 정부의 특별사면 발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비서실 참모 일동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면이 그 시기와 내용 모두 국민화합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정부는 “새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안정과 국민대화합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며 오는 31일 자로 박 전 대통령 등 3094명에 대해 ‘2022년 신년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2년 실형을 받고 2017년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복권됐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참모 일동은 “두 전임 대통령을 임기 내내 구속해 두었다가 대선을 목전에 두고 그중 한 분만 사면했다”며 “사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법치의 원칙으로나 국민 정서상으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인사들을 사면하는데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전임 대통령의 사면을 활용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며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이 풀려난 것은 본인을 위해 다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모 일동은 “이 전 대통령을 사면에서 제외시킨 것은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사법처리가 정치보복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처사”라며 “이 전 대통령은 평소 이 정권에서 사면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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