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앞당겨 출산…시한부父, 태어난 아기 안은 뒤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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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9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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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일찍 태어난 아기. 헤일리 파크 페이스북
3주 일찍 태어난 아기. 헤일리 파크 페이스북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의 한 남성이 태어난 아기를 안아본 뒤 세상을 떠났다.

미국 피플지 온라인판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에 사는 헤일리 파크(29)는 지난 2일(현지시간) 출산 예정일보다 3주 앞당겨 둘째 아들을 낳았다. 암 투병 중인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였다.

헤일리는 출산 사흘 만인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들을 보여주고 싶어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었다”고 올렸다. 하지만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편 제이비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수술을 통해 아기를 낳기로 했다.

헤일리는 “(제왕절개를 결정한 지) 1분 만에 수술실에 들어갔고 20분 만에 아들이 태어났다”며 “의사와 간호사가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달려가서 남편에게 안겨줬다”고 떠올렸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제이비의 생체지수가 잠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아기를 안아본 제이비는 몇 시간 뒤 아내의 손을 잡은 채 숨을 거뒀다. 헤일리는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의료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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