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이혼 재판 도중…우는 아이 안아준 中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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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5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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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도중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안아주고 있는 장즈치 판사. 웨이보 갈무리
재판 도중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안아주고 있는 장즈치 판사. 웨이보 갈무리
중국 법정에서 판사가 부모의 이혼 재판 도중 우는 아이를 직접 안아서 달랜 사실이 전해졌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중년의 판사가 우는 남아를 안고 재판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허난일보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푸양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한 부부의 이혼 재판 과정에서 촬영된 것이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내의 외도 후 태어난 아들의 친자 불일치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이날 재판에서 남편은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고, 두 사람의 갈등은 격앙돼 심한 폭언까지 오고 갔다.

현장에는 부부의 3살 아기도 있었다. 고성에 놀란 아이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고, 해당 재판을 담당하던 장즈치 판사는 재판석에서 내려와 아이를 품에 안아 달랬다.

장 판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아이는 곧 진정을 되찾았다. 자리로 돌아가 앉은 장 판사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약 2시간가량 아이를 품에 안고 재판을 진행했다.

장 판사는 언쟁이 높아지는 동안 부부뿐만 아니라 양측의 변호인들 누구도 가엾은 어린아이를 달래주지 않았다는 것에 측은한 마음이 들어 이 같이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판사의 행동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온라인에 확산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정말 좋은 판사다”, “아이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이기적인 부부의 모습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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