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만난 ‘호남 무소속’ 이용호 “민주당 복당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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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5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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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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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지역구를 둔 이용호 무소속 의원(재선)이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난 후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 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며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저의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말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이후 반년도 더 지났다. 지역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당 신청을 했고 지금껏 기다렸다”면서 “그동안 가부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을 놓아 온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동안 호남, 특히 전북 발전에 신경 쓰지 않았고, 민주당에서 호남 정신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시키는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고 있다. 지금이 그렇게 여유로운 때인지, 정권 재창출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저의 복당 문제를 취급하는 것은 저를 뽑아준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저는 사면의 대상이 아니며, 민주당 선처나 바라는 식으로 정치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4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당선됐다.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발해 탈당한 뒤, 21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비(非)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 4월 손금주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으나 손 의원 복당 신청만 받아들여졌다.

이 의원은 복당 신청 후 7개월이 넘도록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주 초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회동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이 의원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하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의원을 교두보로 삼아 호남 표심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 의원에게 공을 많이 들였다”며 “경선 전후로 주변에 이 의원 안부를 물었고 전화를 걸어 함께하자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시절 비서관을 지내는 등 옛 JP계 충청권 의원들과도 인연이 깊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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