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 후 덩그러니 남은 집 한 채…‘기적의 집’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24일 20시 00분


코멘트
쿰브레 비에호 화산 폭발을 이겨낸 ‘기적의 집’. 사진작가 알폰소 에스칼레로
쿰브레 비에호 화산 폭발을 이겨낸 ‘기적의 집’. 사진작가 알폰소 에스칼레로
‘기적의 집’(Miracle House).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섬에 있는 쿰브레 비에호 화산 폭발이 일어난 지 닷새째인 가운데 용케 재해에서 벗어나 완벽히 보존된 집 한 채가 발견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24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쿰브레 비에호 화산 폭발의 재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현장에 간 한 사진작가가 용암 강으로 둘러싸인 한 집을 발견했다.

사진작가 알폰소에스칼레로가 공개한 사진에는 용암의 잔해로 황폐해진 땅 위에 온전한 상태로 덩그러니 남아 있는 주황색 지붕의 집 한 채가 보인다. 마치 집 한 채로만 이루어진 조그마한 섬이 검은 망망대해를 떠도는 듯하다. 집 주변에는 용암으로 인해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있는 상태다.

해당 집은 덴마크 부부의 소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빈 집이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이 집을 지은 아다 몬니켄담은 “우리가 지금 갈 수는 없지만 이 집이 아직 있다니 다행이다”라면서도 “모든 것을 잃은 친구들도 있기에 슬프기도 하다”라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들끓는 용암을 꿋꿋이 이겨낸 이 집은 SNS에 널리 퍼져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기적의 집’이라고 불리고 있다.

농장, 집 등 모든 것을 잃은 1만여 명의 재난민을 뒤로 이 같은 ‘기적의 집’의 등장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고 있다.

한편 카나리아 제도 정부는 재난민들의 거처 마련 비용을 위해 화산 폭발의 영향을 받았던 타자코르 테(Tazacorte) 지역의 집 44채와 로스 라노스 데 아리다네(Los Llanos de Aridane) 지역의 집 29채를 매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