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경우에 따라선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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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6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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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고발 사주할 정도 판단력 없는 사람은 아냐”
“이준석이 비단 주머니가 어디 있나”
“홍준표 지지율, 역선택 결과…큰 변화 아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 봐서는 꼭 한다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후보감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 되겠다 하는 판단은 그때 가서 할 수 있다. 안 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보감이 영 아닌 사람이 정해지면 안 하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영 아니다 싶은 사람이 대선후보가 될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안 될 것”이라 확신했다. 최종 4명의 경선후보로는 “윤석열, 홍준표, 그 다음에 유승민, 이런 순서다. 네 번째는 누가 될지 모르겠다”고 예측했다.

‘제보 사주’ 의혹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국정원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생각을 해야지, 그런 정도를 가지고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라며 “윤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얘기하는걸 보면 좀 잘못됐지 않았나. 대통령까지 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여야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발사주’ 의혹이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발 사주 의혹이) 어찌 규명될지는 모르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것 같고, 법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옛날과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고발사주의 주체일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검찰총장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면 과연 그런 짓을 할 수 없었을 거다. 그 정도로 판단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사주했다는 증거가 나오긴 힘들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자신에게 전화를 했다면서 “입당하는 날 아침에 나한테 전화를 했더라. 그런데 내가 입당 서두르지 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러고서 두 시간 만에 입당을 해버렸더라”라고 전했다.

또 “입당하면 지지도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었다. 좋은 판단은 절대 아니었다고 본다. 이준석이 비단주머니 얘기하는데, 비책이 어디 있나?”라며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가 이르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홍준표 의원의 최근 지지율 급상승에 대해서는 “과연 이것이 지속이 될 거냐는 더 두고 봐야 될 필요가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보면 홍준표 35%, 윤석열 4% 나오는 거 아닌가. 홍 후보가 격차가 굉장히 적다고 굉장히 크게 변화했다고 생각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지지하지 않나. 나는 그게(판도가) 변화됐다고 생각하질 않는다”고 분석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캠프 해체 선언에 대해서는 “캠프가 실패했다는 거다. 나름대로 독자노선을 발휘해보겠다는 생각인 건데, 큰 반전이야 있겠나”라며 “최 후보는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집념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정권을 교체하려면 어떻게 처신할지 합리적 판단을 하리라 본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을 이끈 지 100일이 되어가는 시점에 이 대표에 대한 점수를 묻자 “아직 점수를 매길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아직 뚜렷한 결과가 없는데 점수를 어떻게 매기나. 특별하게 변한 게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본인의 정치 생명도 끝이라는 걸 인식하면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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