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尹 위협에 공수처 택해…김웅에게는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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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2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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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장 택한 이유는 ‘정치적 해석 경계’
“선거마다 책임·결정있는 역할 맡아” 배후설 일축
“개인 뭉개는 방법으로 회피할 수 없을 것”

‘고발 사주’ 의혹의 공익신고자인 조성은 씨.
‘고발 사주’ 의혹의 공익신고자인 조성은 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의 공익신고자인 조성은 씨(33)가 12일 윤 전 총장의 위협적 태도에 대검 외 수사기관에 자료 제공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인간적인 연민을 표했다.

조 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익신고를 한 이유 ▲한동수 감찰부장을 직접 찾아간 이유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에 자료를 넘긴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조 씨는 대검에 공익 신고한 것과 관련해 “공익신고자의 요건과 보호에 관해 ‘국민권익위원회, 국회의원 외 수사기관’도 대상이며, 단순히 공익신고의 요건을 갖추면 익명성 보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건의 조사 등에서 법적으로 자료의 내용과 보안 등이 강화되고 신변보호 조치 등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대구=뉴스1
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대구=뉴스1

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 대검 역시 비위 당사자인 기관이자 진상조사의 감찰기관이기 때문에 공익신고의 자료 제출 후 요소에서도 매우 민감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며 “누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 무척 심각하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이에 한동수 감찰부장을 직접 찾아간 이유를 두고 “김오수 검찰총장은 조국 전 장관 때 차관을 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소속이라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권익위를 제안해주셨지만 신변보호보다는 이 자료가 해당 수사기관이 직접 인지하지 않고 제3의 기관들에서 떠돌아다니길 원치 않는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딜’이라고 표현했지만, 처음부터 USB 자료를 가지고 갔고 휴대전화 원본 제출을 요청하셔서 적극적인 자료 제출을 말씀드렸다. 이후 주말 사이 검토하신 수사기관 담당에서 연락이 왔고 자료들의 원본 제출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 씨는 공수처에 자료를 넘긴 배경에 대해 “(지난 8일)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 중에 ‘누가 대검에서 저런 걸 공익신고로 인정해줬느냐’는 식의 위협·위압적인 태도와 마치 대검에 영향을 끼치기 위한 이해할 수 없는 회견을 보고난 후 감찰부 외의 수사기관에서 객관적 자료 제공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공익제보 배후설에 대해선 “젊은(경험없고 미숙한) 여성의 이미지로 제가 감히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뒤에 누가 있다고 하고 싶겠지만, 2014년부터 선거에는 공보기획부터 2015~2016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심사위원,탄핵 당시 비상대책위원(최고위원) 등 각 선거마다 책임과 결정있는 역할을 했었다”고 밝혔다. 스스로 공익 제보를 할 만한 정무적 판단은 갖췄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조 씨는 여권 인사와의 친분 의혹에는 “오랜 친구이자 제가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해도 비난보다는 이해와 응원을 해준 오랜 저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색은 별개로 함께 일을 했던 사람들과의 능력적, 인간적 신뢰는 수년간 지켜왔다”고도 덧붙였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김웅 국민의힘 의원.

김웅 의원에는 인간적 연민을 표했다. 그는 “당시 모 변호사에 ‘김웅 후보 좋은 사람, 크게 될 분이니 만나보시라’는 이야기를 전했던 건 진심이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압수수색 등에 처한 상황과 개인적인 비극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씨는 “차차 밝히겠지만 이 사건의 내용은 중대하고 심각하다. 사실은 드러나고 죄는 책임지면 되지만 그 격을 훼손시키고 꾼들처럼 하는 태도는 어느 순간이나 가장 최악의 결말을 맞게 된다”며 “제 개인을 뭉개는 방법으로는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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