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나왔다”…식당 9곳 돌며 100만 원 갈취한 中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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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4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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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관계자에 벌레를 보여주는 커플(위)·계산대에서 정신적 피해 보상을 이유로 갈취한 돈을 챙겨 나오는 커플(아래).
식당 관계자에 벌레를 보여주는 커플(위)·계산대에서 정신적 피해 보상을 이유로 갈취한 돈을 챙겨 나오는 커플(아래).
식당을 돌며 주문한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거짓말로 식당 주인에게 돈을 뜯어낸 중국 커플이 공안에 붙잡혔다.

3일(현지시간) 중국 텅쉰망에 따르면 산둥성 칭다오시 일대 식당 9곳에서 돈을 갈취한 남녀가 최근 체포됐다. 이들은 테이블 가득 음식을 주문한 뒤 계산하기 전에 미리 준비한 바퀴벌레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정신적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지난달 18일 방문한 한 식당 주인에 의해 발각됐다. 식사가 끝날 무렵, 자리에서 일어난 남성은 종업원에게 ‘음식에서 나온 것’이라며 바퀴벌레 2마리를 보여줬다.

이에 식당 주인은 가게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음식값의 3배인 720위안(약 13만 원)을 보상해줬다. 하지만 점주는 남녀 손님이 떠난 이후에도 꺼림직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주위 식당에 이같은 일을 털어놓은 주인은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가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이들은 일대 식당을 돌며 피해 보상을 요구한 남녀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공안에 붙잡힌 남성은 지난달 17일부터 사흘간 여자친구를 데리고 식당 9곳을 돌며 약 5400위안(약 100만 원)을 뜯어냈다. 공안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음식에 벌레를 넣고 돈을 갈취했다’는 게시물을 인터넷에서 본 뒤 모방범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공짜로 밥을 먹고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바퀴벌레를 주문했다”고 털어놨다. 공안은 이 남성에 대해 30일 형사 구류를 결정했다. 여성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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