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하라더니 “대상자 아냐”…‘비행기 모드’ 우회접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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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0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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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가 아니라는 메시지. 독자 제공
대상자가 아니라는 메시지. 독자 제공
53, 54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지난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진행 예정인 가운데, 일부 대상자는 “21일 20시 이후 예약을 진행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따르면 53, 54세(1967, 1968년생)의 백신 접종 예약 기간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예약이 시작되자 접속자가 몰리면서 사이트 연결이 어려웠다. 질병청은 긴급점검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를 증설한 뒤인 오후 10시에야 예약이 재개됐다.

접속 대기는 또다시 길어졌고, 이날 새벽 2시경부터 백신 예약을 시도한 대상자들은 “해당기간 내에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다. 수시간 만에 본인인증을 마쳤으나 다음날 재차 시도하라는 말에 이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우회 접속에 성공했다는 누리꾼들.
우회 접속에 성공했다는 누리꾼들.

‘뒷문’ 접속도 여전했다. 부모 세대의 예약을 대신한 젊은층에서는 ‘비행기 모드’ ‘컴퓨터 시간 조정’ 등 비공식 경로인 우회 접속을 통해 사전예약을 마쳤다는 인증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유명 커뮤니티에는 전날 오후 11시경 ‘백신 비행기 모드로 예약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예약에 성공했다면서도 “진짜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커뮤니티에도 “사전예약창에 들어가 대기열 뜨면 비행기 모드를 실행한 뒤 3초 정도 다시 해제. 새로고침하면 된다”라면서 우회 접속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다만 현재는 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비정상적인 경로로 접속을 시도하는 것은 사전에 차단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55~59세 사전 예약 당시 ‘뒷문 예약’ 사태가 벌어진 것을 막았다고 했으나 여전히 우회 접속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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