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아서…” 집에서 부모님 숨졌는데 신고 안 한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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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3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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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60대 부부가 딸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딸들은 부모님 사망 사실을 알고서도 112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A 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부부는 전날 오전 10시 50분경 A 씨 부부 집을 찾은 경매 집행관에 의해 발견됐다.

경매 집행관이 A 씨 부부 집에 방문할 당시 A 씨 부부의 딸들이 문을 열어줬고, 집 안으로 들어간 경매 집행관은 거실과 안방에서 각각 쓰러져 있는 A 씨와 아내 B 씨를 보고 112에 신고했다.

A 씨 부부는 이미 숨진 상태로,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알렸다.

경찰은 A 씨 부부와 함께 살던 30대, 20대 두 딸을 조사하고 있다. 딸들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었다”며 “갑자기 돌아가신 게 믿기지 않아서 신고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부부의 집이 얼마 전에 경매에 넘어가 경매 집행관이 집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 경위 등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부부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 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밝힐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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