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앞에 놓인 3대 과제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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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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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제3지대 단일 후보로 확정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제3지대 단일 후보로 확정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제3지대 단일화 승자가 되면서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후보는 “최종 후보 선출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국민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며 마지막 단일화 대상인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본선에서 제대로 대비하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에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설문 문항, '경쟁력' 반영?
하지만 안 후보 앞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단일화 선출 방식과 관련해 본인이 주장하고 있는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설문 문항을 만들 수 있을지가 1차 관문으로 지목된다. 안 후보는 “지지자 입장에서는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로 누가 적합하느냐를 묻는 ‘적합도’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당 세력이 국민의당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맞설 후보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이룩해야 정권 견제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다”며 “제3지대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의 요구와는 달리 여론조사 문항 등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후보 등록 첫날인 18일에야 최종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문 문항도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혼합한 형태의 중재안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거세지는 국민의힘 입당·합당 압박
만약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정치적 결단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호 4번을 달고 국민의당으로 출마하면 기호 2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 후보가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거나 당 대 당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기호 3번인 정의당이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2번이 되든 4번이 되든 야권 단일후보는 2번째 사람(후보)”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보수 지지층' 결집 여부가 관건
정치권 안팎에선 보수 지지층 확보가 안 후보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최근 안 후보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며 “보수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많이 나오느냐가 안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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