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출렁이는 부산 표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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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9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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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 8일 만에 부산 재방문
국민의힘 김종인, 다음달 1일 부산 방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3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성완, 박인영 예비후보, 이낙연 대표, 김영춘 예비후보.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3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성완, 박인영 예비후보, 이낙연 대표, 김영춘 예비후보. 뉴시스


‘15석 대 3석’
부산 민심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전체 18석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15석을 차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3석을 얻는데 그쳤다.

가덕도 신공항, 부산시장 보궐선거 최대 변수
그랬던 부산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가운데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추진하자 표심이 여당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1월 4주차 정당 지지도(신뢰수준 95%·표본오차 ±2.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36.4%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33.5%로 집계돼 두 당간 차이는 오차범위 내였다.

이낙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2월 반드시 처리"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를 중심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지 8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이 대표는 29일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거듭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제1야당도 특별법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빨리 약속하길 바란다”며 “설령 야당 지도부가 반대한다고 해도 저희는 갈 길을 가겠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참석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앞줄 맨 오른쪽)이 28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2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앞줄 맨 오른쪽)이 28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2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국민의힘도 사흘 뒤인 다음 달 1일 부산에서 비대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으로 인해 출렁이는 민심을 달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다음주 부산행…가덕도 신공항 입장 주목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부산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다려 달라”고 답을 미뤄둔 상태다.

당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우세를 점쳤던 국민의힘은 여당에 추격당하는 양상이 펼쳐지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 의견 조율이 관건
특히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당 내부에서 PK(부산·경남)과 TK(대구·경북) 지역별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부산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고, TK 지역 의원들은 28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발의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경선 후보자들이 28일 부산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이진복, 박민식, 이언주, 전성하, 박형준 예비후보. 뉴시스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경선 후보자들이 28일 부산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이진복, 박민식, 이언주, 전성하, 박형준 예비후보. 뉴시스


당 지도부와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자들 사이에도 갈등이 커졌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의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중앙당과 당 지도부가 가덕 신공항의 건설을 지지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대국민 발표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가덕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이 부산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국민의힘 김 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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