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호날두’ 한광성, 대북 제재로 북한 복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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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7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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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성. 사진=알두하일
한광성. 사진=알두하일
‘북한의 호날두’라 불리며 해외 무대에서 활약해 온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한광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복귀를 결정했다.

27일 ‘미국의소리(VOA)’는 이탈리아의 북한 스포츠 전문가 마르코 바고치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한광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뛸 수 있는 해외팀을 구하지 못하고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한광성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는 등 북한 축구 선수 중 해외 무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지난해 1월 카타르 알 두하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는 한화 6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광성은 안보리 결의 2397호에서 모든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명시하면서 송환 대상에 포함됐다. 한광성 외에도 이탈리아 팀 아레초에서 뛰던 최성혁,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뛴 박광룡 등 3명이 송환 대상 북한 노동자로 지목됐다.

당초 대북제재는 유럽과 중동에서 3D업종에서 일하며 임금 대부분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상납하는 시스템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해외에서 뛴 축구선수들 역시 연봉의 절반 가량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납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재 대상 노동자에 포함됐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3월 보고서에서 한광성, 박광룡, 최성혁 등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북한 축구선수들을 외화벌이 노동자로 규정하고 북한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NK뉴스도 지난해 8월 북한 정부가 한광성이 알 두하일로부터 받는 연봉 100만 달러(약 12억원) 중 대부분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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