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성추행에 ‘경악’ 논평, 민주당 그럴 자격 있느냔 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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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7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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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으로선 존립 위기까지 고민할 시점”

사진=박수현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박수현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경악스럽다’고 논평을 낸 것과 관련 “그럴 자격이 있느냐, 이런 말씀도 많이 듣고 있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6일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저희 당에서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는 논평을 해서 여러분에게 혼도 좀 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25일 서면 논평에서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폭력 사건을 지적하며 “민주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냐”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저희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너무 죄스러운 마음이 있다”면서 “최근에 사회 지도층,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런 문제가 계속 터져서 국민들 보시기에 얼마나 참담하시겠느냐”고 했다. 이어 그는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이 국면의 아픔을 그냥 버리지 말고 교훈을 만들고, 그 교훈으로 튼튼한 제도로 만들고, 그 제도가 결과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의식과 문화까지도 바꿔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으로서는 당의 존립 위기까지도 고민해야 될 이런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은 성평등, 젠더 이슈에 있어 약자의 편에서 늘 그런 가치들을 추구해오지 않았느냐”면서 “당 대표가 당 소속 현역 원을 상대로 성추행했다고 하는 사건은 너무나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장, 또 부산시장 재보궐을 앞두고 성추행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민주당으로서도 저는 굉장히 불편하고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바로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이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가 다시 불거져서 결국 유권자의 눈과 귀를 다시 사로잡게 됐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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