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민주당, 정의당 김종철 성추행에 경악? 부끄럽고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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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6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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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보고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 논평을 통해 “김종철 전 대표가 같은 당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졌다”며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성폭력 문제를 타자화한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정의당의 사건이나 박 전 시장의 사건은 성폭력이 평소에 주장하는 가치 신념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관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반복되어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 해내야 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지금은 박원순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며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수권정당으로서,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정당으로서 구태의연함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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