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고민정 文이 가르쳤나?…이런 저질 정치인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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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5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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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정치를 어디서 배웠나?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가르쳤나?”라고 물었다. 고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자신에게 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한다고 아유하자 오 전 의원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오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고민정의 경거망동’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고 의원의 오 전 시장을 향한 야유는 상습적이다. 몇 번째 경거망동인지 이제 세는 것도 벅차다”고 적었다.

그는 “내가 1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총선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에게 이런 경멸적인 언사를 반복해서 내뱉는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다”며 “정치를 하면서 경쟁자로 만나는 것도 인연이다. 선거 때는 불가피하게 경쟁을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지역 현안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와 경쟁하던 사람이 영전을 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 기쁜 마음으로 덕담을 건네고 응원을 보내던 것이 그간 우리 정치의 미덕이기도 했다”며 “입만 열면 ‘광진을 유권자의 선택도 못 받았으면서’ 운운하는데, 오만도 이런 오만이 없다”고 했다.

또 “광진을은 87년 민주화 이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 곳이다. 결코 고민정 의원이 잘 나서 이긴 게 아니라는 얘기다”며 “총선을 마치 대선이나 서울시장 선거의 지역 예선쯤으로 아는 ‘초딩’ 같은 인식 수준도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의심스럽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권자 구성이 다르고 정치지형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0년 총선에서 낙마했지만 2년 뒤 대선에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며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 요란한 것은 빈 깡통이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 전 시장을 겨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비난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서 오 전 시장과 맞붙어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이 지역구에서 고 의원은 50.4%를 득표했고 오 전 시장은 47.8%를 득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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