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뚫고 22km ‘뚜벅뚜벅’…의료진 사명감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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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1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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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자 한 간호사가 교대근무를 위해 22km 떨어진 병원까지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간호사 트위터(@maraquinta) 캡처
스페인에서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자 한 간호사가 교대근무를 위해 22km 떨어진 병원까지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간호사 트위터(@maraquinta) 캡처

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스페인 시내 교통이 마비된 가운데, 눈보라를 뚫고 수 십km를 걸어 출근한 의료진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한 여성은 22km 떨어진 병원까지 밤새 걸어서 출근했다. 라울 알코호르라는 간호조무사도 눈길 14km를 2시간 반 가까이 걸어 시내 외곽 병원으로 출근했다.

지난 8일 스페인 전역을 강타한 폭풍 필로메나의 여파로 마드리드에 최대 50cm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폐쇄되고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알코호르는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24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양심상 집에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장관 트위터 캡처
살바도르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장관 트위터 캡처

이들처럼 교대 근무를 위해 밤새 눈발을 헤치며 십 수 킬로미터를 걷는 의료진의 영상이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퍼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살바도르 보건부 장관도 트위터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연대와 헌신의 사례”라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설까지 겹쳐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현지 기상청은 “이번 주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예정이며 쌓인 눈이 얼면 사고 위험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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