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일촉즉발…수도권 2단계·호남 1.5단계 상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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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2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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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것과 관련해 “벌써 2단계 기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정부는 대다수 전문가와 방역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를 기다리지 않고 수도권은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에는 사흘 연속 3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생활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대규모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나흘 전에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벌써 2단계 기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호남권도 병원, 직장, 마을 등에서 잇따른 집단감염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0명으로 파악됐다. 신규 환자는 18일부터 닷새째 300명대(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를 기록 중이다.

정 총리는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대입 수능시험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생 확진자가 매일 2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님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지금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철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며 “각 지자체에서는 정밀 방역의 취지를 적극 활용하여 필요한 방역조치에 능동적으로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도권에서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들께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며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께서도 생업의 어려움을 더 크게 느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우리 의료와 방역체계가 감당하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와 같이 통제가 어려운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이 최고의 예방책”이라며 “생활 속에서 빈틈없는 실천을 거듭 당부 드린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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