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자, 163cm·54kg 왜소 체구…철근 벌려 틈새로 빠져나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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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8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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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부유물 많은 틈타 구명조끼로 머리만 내놓고 건넌 듯”

월북한 탈북민 김모 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 2020.7.27/뉴스1
월북한 탈북민 김모 씨의 가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 2020.7.27/뉴스1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게 되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탈북민 김모 씨(24)의 ‘월북 루트’가 공개됐다.

인천 강화군 월곳리 지역 배수로에 설치된 철근 장애물을 벌리고 빠져나간 그는 한강에 부유물이 많은 틈을 타 구명조끼를 입고 건넌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배수로에 철망 장애물이 없었냐?’는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배수로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철근으로 마름모꼴 차단 장애물이 있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가면 윤형 철조망을 감아놔서 차단하도록 장애물이 설치됐다”라고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월북자가 (장애물을) 자르고 넘어간 것이냐?’고 묻자, 박 의장은 “이번에 월북한 인원은 신장이 163㎝, 몸무게 54㎏으로 왜소했다”라며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었던 걸로 조사한 바로는 확인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박 의장은 “오래돼서 윤형 철조망의 경우 노후화된 부분이 식별됐다”라고 시인하며, 월북자가 장애물을 벌리고 나갔다고 답했다.

다만 박 의장은 “아침과 저녁에 정밀점검을 하는데 현장을 보고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장애물 훼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 “(월북)시간대가 만조 시기여서 여러 부유물이 떠올랐다”며 “재월북을 시도한 인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잠수해서 머리만 내놓고 갔을 개연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입수한 몇 가지 화면을 봐도 식별하기 대단히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 사항은 이번 주 내로 모든 것이 확인되는 대로 명명백백하게 한 점의 축소·은폐 의혹 없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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