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16년 독재의 끝?…온라인 달군 ‘파맛 첵스’의 등장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17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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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 코리아 유튜브
켈로그 코리아 유튜브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던 켈로그가 마침내 ‘파맛 첵스’ 출시를 예고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켈로그 코리아는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첵스 신제품 시식단 모집 중’이라는 제목의 6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우유 속 초콜릿맛 시리얼 ‘첵스’에 파가 뿌려지는 모습이 담겼다. 신제품이 파와 관련이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켈로그는 영상 설명란에서도 “첵스의 새로운 신상 먹고 ‘파’?”라며 파를 강조했다.

영상과 영상 설명란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문구도 있다. ‘16년간 기다려온 맛이 온다’라는 문구다. 이를 통해 누리꾼들은 2004년에 있었던 사건을 떠올렸다. 이른바 ‘부정선거’ 사건이다.

첵스초코 ‘부정선거’ 사건의 전말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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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켈로그는 당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열었다. 더 진하고 부드러워진 밀크 초콜릿 맛을 공약으로 내세운 ‘체키’가 기호 1번, 첵스 안에 파를 넣겠다는 ‘차카’가 기호 2번으로 출마했다.

파보다 초콜릿을 선호하는 어린이들 입맛을 고려할 때, ‘체키’의 압도적 당선을 기대하고 이벤트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해당 이벤트는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파맛이 궁금했던 누리꾼들이 ‘차카’에게 표를 몰아줬다. 어느새 선거는 ‘차카’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켈로그는 ‘차카’에게 간 표 중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표들을 삭제하고 결국 ‘체키’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부정선거 피해자 ‘차카’의 화려한 부활?
켈로그 코리아 제공
켈로그 코리아 제공

‘체키’가 당선되자 누리꾼들은 ‘부정선거’라며 반발했다. 부정선거의 피해자가 된 ‘차카’를 지지하고, 부정선거를 규탄한다는 글이 온라인 이곳저곳에서 올라왔다. 결과가 다시 바뀌진 않았지만, 이 사건을 재조명하는 글은 최근까지도 보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지 어느새 16년. 켈로그가 결국 ‘파맛 첵스’를 예고하는 듯한 영상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환호했다. 이들은 “이것이 자유고 민주주의다”, “차카 선생님, 이제야 초코나라의 국민들도 자유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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